[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연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배당 기준일이 내년 2~3월로 예정돼 있는 데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며 관련 기대감도 더해지는 모습이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
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KT주가는 30.89% 상승했다. 올 들어 10%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를 훌쩍 웃도는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2.11%, 7.08% 올랐다, 최근 한 달(11월20일~12월20일)로 범위를 좁혀봐도 KT는 3.23%, LG유플러스는 3.03% 상승하며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3.15%) 대비 선방했다.
통신업체들이 제시한 밸류업 계획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KT는 2028년까지 9~10% 수준의 ROE 달성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중장기적으로 8~10%의 ROE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20일 거래소의 특별 편입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된 KT와 SK텔레콤의 경우 향후 패시브 자금 유입 등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통신업체들의 배당 정책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당국이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선(先)배당 후(後)투자 방식을 도입한 가운데 각 사는 배당기준일을 기존 12월에서 2월 말~3월 초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는 연말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결의로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공시에서는 2024 회계연도 결산 배당 기준일을 2025년 2월 중순 이후로 정하고, 해당 배당 기준일에 당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2024 회계연도 결산 배당 기준일은 2025년에 개최되는 이사회 결의로 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연말 연초 통신주 상승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 배당 기준일이 2월 말 또는 3월 초로 넘어감에 따라 연말 수급 이탈 가능성이 낮다”며 “연말·연초로 진입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통신 장비는 물론 통신서비스 업종 주가도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년 시작될 트럼프 2기 집권 역시 통신 업종에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 산업 패권 경쟁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통신장비주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신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통신사 망 패권 강화와 더불어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투자가 촉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 1기와 마찬가지로 통신 서비스 및 장비 업체들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신사업이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통신 업종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3사는 ‘AI 수익화’를 내년 경영 목표로 삼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