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ASML의 실적쇼크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들의 주요 고객사 가이던스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고객사 투자가 확인되기 전까지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 (사진=NH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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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ASML의 회계연도(FY) 기준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신규 장비 수주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하회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전망은 반도체 레거시 부분의 수요 감소와 일부 고객사 투자 지연에 따른 하향 조정이라 언급했다.
이미 레거시 수요 부진과 인텔과 삼성의 투자 축소는 예상되었던 부분이라고 류 연구원은 전했다. 가장 큰 영향은 중국이라 판단하고 있다. 3분기 중국의 매출 비중은 47% 수준으로, 2024년 매출에서 중국의 매출 비중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5년부터 중국 매출 비중은 20%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ASML의 실적 하향 조정은 주요 고객사의 투자 조정 영향보다 중국의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며 “대부분의 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중국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만큼 비슷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는 대선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류 연구원은 “국내 전 공정 장비업체들은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나 여전히 2025년 주요 고객사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요 고객사 투자가 확인되기 이전까지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