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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지난 2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6년 만에 ‘A-’ 등급을 재획득하며, 올 2월 무디스·피치의 상향 조정에 이어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는 성과를 냈다. 양 사가 모두 A등급을 받은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한 곳은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혼다 등 4곳이 전부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는 주요 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것을 짚었다. 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등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업계는 이같은 ‘트리플 크라운’이 향후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과정에서 신규 주주 및 투자자 유치는 물론 필요 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다.
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면서 IT, 전자, 항공 등 다양한 산업계의 한 차원 높은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톱3’에 오른 데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투자가치와 안정성이 업계 최정상급으로 올라선 상태다. 이에 양 사는 격상한 글로벌 위상에 맞춰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날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몇 곳 없는 성과”라며 “앞으로 지속적 성장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시장의 기대와 전략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