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등 韓핵심기술 유출 방지, 기술경찰이 선봉

행안부, 신설기구 평가서 특허청 기술경찰 정규 직제화
기술범죄 대응체계 강화 및 그간의 성과 인정받은 결과
  • 등록 2024-02-27 오전 9:46:18

    수정 2024-02-27 오전 9:46:18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과(기술경찰)가 행정안전부 신설기구 평가결과, 정규 직제화로 확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기술탈취·침해를 근절하고, 반도체와 배터리 등 국가 중요기술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신설된 기술경찰은 특허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대통령령) 개정으로 정규화됐다. 중앙행정기관의 직제 개정을 통한 신설기구(실·국·과 등)는 통상 3년 단위로 행안부 평가를 통해 존속여부(정규화·폐지·평가기간 연장)가 결정되는데, 기술경찰은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정규화됐다. 이번 정규화는 최근 기술탈취·침해 범죄 사범의 증가 추세, 산업스파이를 통한 해외 기술유출의 심각성 등 국가 경제·기술안보 차원에서 정부의 기술범죄 대응체계 강화 및 방첩기관간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술경찰은 국가정보원·검찰·경찰·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으로 국가핵심기술, 첨단기술 등의 해외 유출을 차단해 수천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방지했다. 지난해에는 국가기술안보에 기여한 해당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기술경찰은 특허청이 국정원, 법무부, 관세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군방첩사령부에 이어 7번째 방첩기관으로 지정되는데 기여했다. 기술경찰은 대전지검과 공조해 디자인범죄 최초로 유명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인플루언서 기업 대표를 구속 기소하는 한편 범죄수익 전액(24.9억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또 디자인범죄 신종 범죄수법에 대해 산업재산권 분야 최초로 인터폴 196개 회원국 대상으로 보라색 수배서를 발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디자인 범죄 근절 및 디자인 정품 구매 인식 제고를 위한 공정한 소비자(페어슈머) 캠페인도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기술경찰이 처음 수사를 개시한 2019년 200명에 불과했던 형사입건자수는 지난해까지 2.6배 증가해 522명으로 늘었고, 누적으로는 1855명에 이른다. 지식재산 침해신고와 전문 상담을 전담하는 지식재산침해 원스톱 신고상담센터를 개소하고, 기술경찰의 디자인침해 단속지원과 디지털포렌식 과학수사 지원, 상표경찰의 위조상품 단속지원 등을 담당하는 지식재산범죄 수사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수사협력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올해 1월부터는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에 따라 기술경찰의 수사범위를 특허권·디자인권·영업비밀 침해에서 실용신안권 침해, 데이터의 보호조치 무력화 행위, 영업비밀 침해 전반까지 확장했고, 앞으로도 기술탈취·침해·해외유출 범죄 수사의 사각지대를 좁혀나갈 예정이다. 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세계적으로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우리 국민과 기업이 힘들게 연구개발한 기술, 지식재산권의 보호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특허청은 기술경찰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인력 증원, 전문교육 확대,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수사역량을 더욱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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