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건물 외벽에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신작 2점 2월과 3월에 선보여
박제성 작가 'Eyes of' 선공개
  • 등록 2023-02-22 오전 9:32:27

    수정 2023-02-22 오전 9:32:2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관 건물 외벽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 캔버스’를 구축하고 2월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청주관은 미술품수장센터의 특성을 강화하고 그 역할과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미술관의 건물 외벽에 곡면 커브형 ‘미디어 캔버스’를 구축했다. 청주의 주요 간선도로인 미술관 앞 오거리를 향해 제작됐다. 잠재적인 미술 수요층에게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디어 캔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미술관을 향유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실내 전시 관람 한계를 극복한 옥외 전광판에 주목, 보다 많은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공간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됐다. 최근에는 건물 외벽에 미술작품을 송출하면서 비대면 시대의 효과적 전시공간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미디어 캔버스’는 미술품수장센터가 가진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역할과 상징을 강조할 수 있도록 개방형 전시 플랫폼으로 구축됐다. 신기술을 활용한 창작지원, 전시 공간의 확장, 문화소외 계층에 대한 미디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 디지털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미디어 캔버스’의 첫 공개로 미술관의 소장품 2점과 미디어 작가 박제성의 신작 2점을 2월과 3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박제성 작가의 신작 ‘Eyes of’는 기술 발달로 인한 새로운 차원의 삶과 이를 바라보는 눈으로서의 미디어에 대한 동시대적 물음을 담고 있다. 이미지 캡셔닝 기술을 사용해 최근 뉴스의 특정 장면을 AI에게 해석하게 하고 이러한 기술적 과정에서 누락된 상황의 맥락과 의미를 질문하는 작업이다.

3월에 공개될 ‘8 hours’는 표준 근로 시간 8시간 동안 춤추는 개체를 통해 춤을 추는 동안 쌓여가는 노동과 시간의 축적에 대해 다룬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에 인간의 역할 변화는 무엇이며, 미디어 환경에서 노동과 시간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실험적 작품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디어 캔버스’를 통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미술관의 방대한 소장품과 첨단의 미술작품을 일상적으로 만남으로써 청주관이 열린 공간이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미디어 캔버스’(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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