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일본 하늘길 기대…LCC·항공株 ‘쑥’

대한항공·에어부산, 약세장서 2%대 상승
“일본 항공 노선, 6월부터 재개 기대감↑”
  • 등록 2022-05-08 오후 2:54:34

    수정 2022-05-08 오후 2:54:34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6일 국내 지수가 1% 넘게 떨어진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에 김포와 하네다 항공 노선이 늦어도 내달 초부터 재개될 것이란 소식과 함께 본격 여행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관련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 대한항공(003490)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18%(650원) 오른 3만500원에, 에어부산(298690)은 2%(45원) 오른 22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02%(200원) 오른 1만9800원에, 티웨이홀딩스(004870)는 1% 오른 806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AK홀딩스(006840)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모두 1% 가까이 오르며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빠진 점을 고려하면 이들 항공 업종 주가는 선방한 셈이다. 특히 내달부터 일본 항공 노선이 재개된다는 기대감에 LCC(저비용항공사)가 주목받고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본 노선이 6월부터 재개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한일 노선 재개와 비자 면제 복원 등을 긍정적으로 언급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김포 하네다 항공편 운항이 늦어도 내달 초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이날 “김포 하네다 항공편을 6월 초부터 재개하기로 (한일 당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등 한국과 일본의 주요 항공사들도 김포 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LCC 기업의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 연구원은 “저가 항공사를 보면 단거리인 일본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LCC의 일본 여객 수요 점유율은 지난 2019년 기준 55%에 가까운데 개별 종목으로 보면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순으로 일본 매출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 충격 이전인 지난 2019년 매출액 6332억원, 영업손실 378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일본 관광이 막히면서 지난 2021년까지 2개년 연속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19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765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일본 여행이 재개될 경우 큰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어부산을 제외한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3사의 올해 예상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49.62%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189.2%로 가장 높은 증가가 예상되며 3사 모두 영업적자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여행객들을 통한 국제 수지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25일부터 1000원 대를 하회한 원·엔 환율은 현재 968.94원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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