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조기 급랭과 회복, 역대급 채권 강세장 이후 기술적 반등으로만 보기에는 금리 상승폭과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중국 채권 투자자들은 약세장의 시작인지를 우려하고 주식 쪽은 할인율과 밸류에이션 정당성에 대한 고민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리는 왜 이렇게 빠르게 올랐을까. 하나금투는 첫 번째 요인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꼽는다. 1분기 명목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비 -5.3%, 4월 PPI -3.1%를 저점을 기록했다. 최악의 경제지표를 기록한 데다 2017년 이후 최장기간 경기사이클 하강이 길어지면서 반등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하나는 중국의 채권 발행 물량의 급증이다. 5월 정부 채권(중앙, 지방) 발행액은 역대 최고인 1조9800억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특수채 발행액이 급증한 2016년 이후 월 평균 7000억위안의 세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발행 채권의 평균 만기(2~3년)와 유사한 국채 1~3년물 금리의 상승폭이 컸던 점도 엄청난 수급 부담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통화정책이 금리보다 신용위험 완화에 맞춰진 점도 단기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국 대비 금리차와 내수경기 회복, 외국인 자금 유치 목적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안정된 흐름이 연장될 전망”이라며 “3분기 중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낮고 이익 회복이 빠른 기계, 철강, 건설, 5G, 자동차, 가전, 증권, 보험, 부동산 업종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질 금리 상승(시중금리에서 PPI 차감)이 부각될 경우 철강, 제지, 화학, 석탄, 태양광 관련 민영기업 파산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