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정부, 10일 공식 대화..17세 조슈아 웡 참석할듯

헌법 개혁 등 논의할 예정..장소 미정
시위 소강상태..협상 결렬시 재점화 우려
  • 등록 2014-10-08 오전 9:17:34

    수정 2014-10-08 오전 9:17:34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정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개입으로 촉발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오는 10일 타협안을 모색한다.

7일(현지시간) 저녁 대학학생회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레스터 셤(岑敖暉)부비서장은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과 예비 접촉 후 오는 10일 오후 4시 캐리 람(林鄭月娥) 정무사장(총리격)과 공식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몽콕 지역 시위대 모습 (출처=SCMP)
대화는 헌법 개혁과 이를 위한 법적 근거 등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되며 언론에 공개된다. 장소는 8일 또 한차례 만남을 통해 확정된다.

이번 협상 전에 학생연회 대표단은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공동 설립자와 학생운동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17)의 참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으로 떠오른 조슈아 웡은 15세에 학민사조를 설립, 중국 본토식 교육인 국민교육 필수 과목 지정 반대 운동을 주도해 12만명의 지지자를 확보해 결국 필수 과목 지정 폐지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시위대는 정부와의 공식 대화에 기존 강경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셤 비서장은 “정부가 만약 정치적 문제를 풀기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대화를 중단할 것”이라며 “또한 원만한 대화를 위해 정부가 시위대 진압에 나서거나 안전을 위협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소강상태에 접어든 홍콩 민주화 시위는 정부와 협상이 결렬되면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최근 군과 공안 요원을 홍콩에 파견해 시위대 동향을 점검하고 경제계와 학계, 입법회 의원들과 만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현재 홍콩 민주화 운동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때 20여 만명에 달했던 시위대 규모는 6일 수천 명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 곳곳에 설치됐던 바리케이드도 일부 철거됐다.

시위로 1주일 휴교했던 중심지역 초·중·고등학교는 정상 수업을 재개했다. 또 7일 기준으로 휴업한 은행 지점 수는 6개 은행 지점 6곳으로 지난달 29일의 23개 은행 지점 44곳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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