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최근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에버랜드는 매출액 3조2261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 당기순이익 452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보다 매출액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6%, 79.21% 감소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에버랜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부문을 조정했다. 지난해 12월1일 기준으로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부를 양수했고, 올 1월10일 자로 빌딩관리사업 부문을 에스원에 양도했다. 패션부문 양수로 약 1조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지만 빌딩관리부문 양도로 4800억원이 유입됐다. 양수도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2월1일 자로 급식과 식자재유통사업을 영위하는 FC사업을 물적 분할해 삼성웰스토리를 설립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연결재무제표에 재무 성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사업 재편을 통해 패션부문을 비롯해 골프장,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레저부문과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을 하는 FC부문으로 사업 다각화를 했다. 다만 수익성이 높았던 건물 임대와 관리를 하는 E&A부문을 양도하면서 수익성은 다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에버랜드 실적 추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을 예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패션부문 이익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