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최근
히든챔피언스팩1호(123160) 110여만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 스팩은 합병이 무산되면서 오는 18일 상장폐지, 청산되는 주식이다. 곧 상장폐지될 주식을 한화투자증권은 왜 샀을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히든챔피언스팩1호 110만4508주(6.86%)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2019~2205원.
이 스팩은 세계적 경쟁력은 갖췄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합병상장을 목표로 지난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환경에너지 업체인 엔바이오컨스와 합병을 시도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이 스팩은 이달 18일 상장폐지되고, 2~3개월 뒤에는 청산된다.
하지만 스팩은 다른 상장주식과 달리 상장폐지되더라도,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모를 통해 모은 돈을 은행, 운용사 등에 예치해 뒀다가, 청산되면 원금에 이자까지 얹어준다. 이 때문에 한화투자증권은 청산 직전의 스팩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 스팩을 설립한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오는 18일 상장폐지 된 뒤 오는 4월쯤 청산이 완료될 것”이라며 “스팩이 청산되면 그동안 은행 신탁에 예치됐던 돈과 함께 2년6개월에 대한 이자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원금에 3%대의 이자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