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토로라의 인기는 어느 순간 국내외 휴대전화에 밀려 사그라졌고 결국 지난 15일엔 구글에 인수되는 비운을 맞았다. 구글 역시 애플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다소 위험한 도박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전세계 모바일 시장에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이데일리의 세계전략포럼을 찾은 유명 기업 컨설턴트인 램 차란은 글로벌 리더들에게 십계명을 명심하라며 그 중 하나로 `길이 꺾어지는 지점을 포착할 것`을 조언했다. 이 지점을 계속 놓칠수록 결국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 기업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게임의 규칙이 수없이 바뀌는데 이를 포착하는 것이 생존의 관건이다.
이처럼 잘나가던 기업들이 고전하는 비슷한 예는 생각보다 주변에 많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PC시대가 저물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25년간 의지해왔던 윈도 매출이 최근 들어 급격히 줄고 있다.
반면 우위에 선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과 관련 운영시스켐(OS) 덕분에서 승승장구하는 상황이다. 구글도 검색엔진으로 부상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꺽이는 지점을 포착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적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검색엔진으로 일대 혁신을 일군 구글은 이번 역시 얄밉게도 기업전략에서 또 한 번 좋은 예를 보여준 셈이 됐다. 한국에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구글만 한, 애플만 한 기업들이 있다고 아직 자신할 단계는 아닌듯하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관련 업계는 닥치게 될 변화에 전전긍긍하며 부심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구글처럼 될 수 있을까 곱씹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