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험 녹인 자기소개서에 더 공들여라

지원자 상향 평준화..스펙으론 합격 보장 못해
  • 등록 2011-07-21 오전 10:43:52

    수정 2011-07-21 오전 10:43:5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청년 취업시장에 여전히 봄이 오지 않고 있다. 최근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주취업 연령층(25~29세)의 올 2분기(4~6월) 실업률은 6.8%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실업률이 상승했던 지난 2009년 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년실신(대학졸업 이후 실업자나 신용분량자가 될 정도로 취업이 어렵다는 의미)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던 취업시장이 올 하반기에는 풀릴까.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기를 앞두고 이데일리신문이 국내 4대 취업포털 대표들에게 올 하반기 취업시장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이번 하반기 고용시장은 대체로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근 사람인 대표는 “국내 주요 전망기관들이 올 하반기 4% 이상의 경제 성장을 전망하는 등 하반기 경제가 호조세를 띠고 있다”며 “이에 맞추어 하반기 고용 시장 역시 상반기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 역시 “현재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하반기와 상반기는 6:4 정도로 하반기에 뽑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올 하반기 동안 더 큰 규모의 채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의 채용이 활기를 띠는 것은 아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우 수출이 증가하며 고용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건설업은 건설경기 침체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이정근 대표는 예상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가 유망직종군으로 뽑혔다. 특히 올 상반기 고용시장에서 채용이 가장 활발했던 업종은 백화점/도소매 등 유통업 분야,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호텔/항공/관광 관련 업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한 업종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비교적 채용이 많은 업종을 선택해서 자신의 직무분야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 취업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조언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취업 트렌드로는 기업마다의 다양한 채용방식을 꼽았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 열린 채용 등 스펙이 아닌 자기소개서를 집중적으로 보고 지원자를 파악하려는 경향이 확대될 조짐이다.

강석인 커리어 대표는 “취업지원자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된 현재의 취업시장에서 스펙은 더 이상 합격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면서 “이력서 외에 자신의 인생 경험이 녹아 있는 자기소개서에 공을 더 많이 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도 “회사는 충성도 있는 구직자를 원한다”며 “애사심 있는 모습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석 대표는 “삼성이 오는 9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중국어 자격소지자에게 가점을 주는 등 기업 ROTC 특채를 부활시켰다”며 “입사하는 기업에 대한 맞춤 준비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직자들에 대한 조언은 다양했다. 이정근 대표는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취업연계형 인턴이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인턴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원하는 직무가 IT, 마케팅, 기획 등의 직무라면 SNS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단순히 취업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 10곳 중 7곳은 신입사원이 조기 퇴사한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만큼 기업의 애사심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광석 대표는 “취업은 체력전인 만큼 자신감과 끈기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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