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감산폭 확대…"잘못된 수당지급 없앤다"

13개 생산라인 잔업 중단
5일부터 잔업 없는 라인 퇴근 조치·잔업수당 지급 중단
  • 등록 2009-01-05 오전 11:20:30

    수정 2009-01-05 오전 11:20:30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시장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조업시간을 추가로 단축, 감산폭을 확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이달 들어 프라이드·포르테·군수를 제외한 13개 생산라인에서 잔업없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카니발·쏘렌토·카렌스·스포티지 등 4개 생산라인에 대해 잔업 없이 운영한 것을 감안하면 감산폭을 확대한 셈이다.

기아차는 이처럼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회사에 심각한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불합리한 잔업수당 지급 관행을 개선키로 했다.

이날부터 잔업이 없어도 생산라인에 남아있던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해당 라인의 잔업수당 지급을 중단키로 한 것.

기아차는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인한 생산물량 조정으로 2006년 12월부터 일부 조업시간을 줄여왔지만 지금까지 노조의 반대로 사실상 잔업을 실시하지 않는 생산라인 직원들에게도 하루 두시간의 잔업수당을 지급해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잔업을 안해도 수당을 지급하는 불합리한 관행은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실제임금 지급으로 합리화 하는 것이 기아차 생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며 고용안정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에대해 "실질임금 지급은 노조를 부정하는 일방적 단협 파기 행위"라며 "사측의 도전에 대해 정면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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