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은 4천만원`..은평이어 고분양가 폭풍 온다

서울시 초고가 상업용지 매각, 분양가 평당 4천만원 예상
주변 집값 자극, 서울 전지역 집값 불안 우려
뚝섬 고분양가 확정시 서울시 집값 상승 빌미 비난 불가피
  • 등록 2006-09-19 오전 11:10:51

    수정 2006-09-19 오전 11:10:51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은평뉴타운발(發) 집값 급등에 이어 뚝섬발 광풍이 올 것인가."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 책정으로 주변 아파트와 재개발 지분 값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뚝섬이 집값 불안을 고조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분양을 앞두고 있는 뚝섬 상업용지는 서울시가 애초에 땅을 초고가에 매각했기 때문에 분양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땅을 낙찰 받은 업체들이 분양가를 평당 3500만~4000만원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보여 내년 분양 시점을 전후해 은평뉴타운처럼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뚝섬 상업용지는 작년 6월 서울시가 3개 블록을 입찰에 부쳐 1구역 인피니테크, 3구역 대림산업, 4구역 피앤디홀딩스가 각각 평당 5660만~7730만원에 낙찰 받았다. 

뚝섬 개발사업은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세무조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구역 낙찰자인 인피니테크가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정하고 잔금을 납부했고, 4구역도 1차례 잔금 납부 연기 속에 시공사 계약이 임박해 있다. 이에 따라 뚝섬 상업용지는 내년 상반기 이후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분양가 평당 4000만원 예상..뚝섬이 무서워

인피니테크와 한화건설은 이 곳에 서울숲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수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회사측이 계획 중인 주상복합아파트의 규모는 50평~90평 300가구. 구체적인 분양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평당 3500만원에서 최고 4000만원에 분양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최고 평당 7732만원에 해당하는 땅값과 평당 500만(주거시설)-800만원(상업시설) 수준인 공사비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가격은 받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6월 부지를 낙찰 받을 당시 예상됐던 평당 4000만-5000만원에 비해서는 평당 1000만원 가량 낮은 편이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현재 강변 건영 등 뚝섬 상업용지 인근 아파트 시세는 평당 1200만-1800만원, 최고 2000만원 선으로 대부분 뚝섬 상업용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뚝섬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격이 인근 아파트, 재개발시세까지 폭등시키고 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뚝섬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집값은 물론 강남, 강북의 집값까지 다시 한번 들썩이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뚝섬 후폭풍 예상..서울시 손대면 값 올라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책정에 이어 뚝섬발 집값 광풍까지 몰아칠 경우 서울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는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돼 집값 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그러면서도 은평, 뚝섬의 고분양가를 조장한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정부 정책에 대해 군수수준 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서울시는 정부 정책을 폄하해 왔다"라며 "그러나 은평뉴타운의 사례에서 보듯이 서울시 역시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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