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주가가 지난 1월 47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그동안 18% 하락했다. 구글 주가는 전날 0.5% 내린 385.8달러로 장을 마쳤다.
구글은 여전히 전세계 검색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시장과의 의사소통 부족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구글의 주가 약세는 경영진들의 `구글 팔기`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입으로는 구글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구글 주식은 도통 매수하지 않는 `말 따로 행동 따로`식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자사주 매매 관련 조사기관인 워싱턴 서비스에 따르면, 구글 경영진들은 8월9일 현재까지 총 2300만주를 매도했다. 이는 금액으로 약 74억달러로, IPO 당시 구글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큰 규모.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도 군단의 선봉에 섰다. 페이지는 구글의 IPO 이후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약 20억달러를 벌어들였고, 브린도 19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판매 담당 부사장인 오미드 코르데스타니는 11억달러 어치를 팔았고,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와 램 시리램 이사는 각각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내던졌다.
이들은 지분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집으로 대저택과 개인 비행기를 구매하고 우수한 홈 씨어터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통신은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것도 좋고, 그들은 그만한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구글 경영진들이 보호예수 만료후 18개월 동안 단 한 주의 자사주도 매수하지 않았다는 점. "구글이 그렇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훌륭한 기업이라면 왜 당신들은 투자하지 않는가?"라는 비난 섞인 질문이 가능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