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승찬기자]
삼성SDI(006400)가 회로선 폭을 대폭 줄인 신기술 개발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의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OLED의 회로선 폭을 기존 4마이크로미터(㎛, 1천분의 1㎜)에서 2 마이크로미터로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스템온패널(SoP)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는 오는 2006년부터는 모든 휴대폰용 OLED에 SoP 기술을 적용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회로선 폭 1마이크로미터(㎛)의 SoP 제품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SoP는 CPU, 메모리, 반도체, 구동 회로 등 화면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여러 부품들을 한데 모아 OLED 패널 위에 집적시키는 첨단 기술이다.따라서 SoP는 회로선 폭을 더욱 미세화시킬수록 부품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질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OLED는 응답속도가 LCD에 비해 1000 배 이상 빠른데다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원가경쟁력도 앞서 있다"며 "이번 SoP 기술 개발로 더욱 저렴하게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SoP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할 경우, 별도의 구동회로와 회로 장착용 칩 없이 OLED 패널만으로 디스플레이 구동이 가능해, OLED 모듈 한개당 4~5달러 정도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oP 기술을 통해 패널과 구동 회로를 한꺼번에 설계할 수 있어 OLED 출시에 소요되는 기간도 기존보다 5개월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풀컬러 수동형(PM) OLED를 양산한 이후 현재 월 25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방식으로 세계 최대인 17인치 능동형 OLED를 개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