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노키아가 CDMA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노키아는 27일 한국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CDMA 제품인 Nokia8887(셀룰러)과 Nokia8877(PCS) 등 2종의 단말기 제품발표회를 갖고 국내 통신단말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텔슨전자와 파트너쉽을 맺고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노키아가 제품의 디자인 및 컨셉을 제공하고 텔슨전자가 단말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기술을 제공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노키아의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인 나이젤 리치필드는 "한국시장에서 경험을 축적한 텔슨전자와의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텔슨전자의 유길수 부사장은 "일단 2개 모델에 대해 노키아와의 휴대폰 공급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며 "큰 문제가 없는한 계약은 매년 자동갱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또 "이번 제휴에 의한 단말기 공급은 내수용 뿐 아니라 북미 수출용도 포함된다"며 "공급단가는 대략 190~220달러 수준이며 올해 공급규모는 총 190만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전국적으로 노키아 인증 서비스 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노키아 케어센터를 오픈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음은 노키아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나이젤 리치필드, 한국 노키아 사장 에로 라이티넨 등과의 일문일답.
-노키아는 90년대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다 실패했다. 이번에 다시 시도하는 이유는.
▲1994년 마산에 TMC 공장을 설립하면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미국에서 개발된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했으나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본다. 초기부터 한국시장에 맞는 제품을 별도로 개발했어야 했다.
따라서 이번 한국시장 진출에 있어서 적절한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6개월여에 걸쳐 시장조사 및 실사를 진행했다. 한국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한 텔슨전자와 제휴를 통해 한국시장에 맞게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모토로라도 삼성 애니콜에 고전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목표 시장점유율과 전략은.
▲일단 노키아는 세계시장의 4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국가에 대한 목표 시장점유율을 산정하지는 않는다.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엔드유저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독특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정통부가 통신사업 컨소시엄에 외국인 업체의 지분참여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바 있다. 국내 통신사업에 지분을 출자할 계획이 있는가.
▲노키아는 통신사업자가 아니다. 따라서 통신사업에 지분참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통신업체와 긴밀한 제휴를 추진할 것이다.
-한국시장이 노키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국시장은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이다. CDMA를 최초로 상용화한 국가인만큼 관련 기술표준을 먼저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해 WAP 기술을 지원하는 휴대폰이 전세계적으로 4000만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25%가 한국에서 판매됐다. 노키아로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제품의 가격 및 사양에 대해 설명해달라.
▲가격은 아직 포지셔닝 중이다. 이번 제품은 메탈릭한 색상과 화이트 블루 백라이팅 키패드, 16화음 벨소리, 고화질 디스플레이, 노키아 특유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75g의 초슬림 폴더형 제품이다. 또한 신속한 인터넷 접속을 위해 각 이동통신 사업자에 따른 브라우저를 채택했으며 벨소리, 그래픽, 게임 등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텔슨전자와 제휴를 통해 개발한 제품 외에 본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가.
▲차후 출시될 제품에 대해 언급한 바 없지만 IS-95C에 관한 연구개발센터가 샌디애고와 서울 두 곳에 위치해 있는만큼 본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확률은 희박하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에 있어서도 본사로부터 기술지원 받은 바 없다. 특히 CDMA 기술의 경우 한국시장이 앞서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