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한국통신에 대해 경계하고 있으며 민영화가 최대관건 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 한국통신이 14.7% 지분 매각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고 1.1%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전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통신은 세계 통신업체들에 비해 주가가 비싼 것도 아니며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구축할 만큼 운영도 잘 되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59%에 달하는 지분매각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펀더멘털에 재를 뿌렸다고 지적했다.
닛코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세레나 호이는 "한국통신의 가치를 평가해 보면 좋은 종목이지만 투자자들은 매수하기 전에 정부가 정말로 민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따져본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2002년 까지 민영화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한국통신 매수 의견을 밝힌 전문가들도 지분매각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CSFB의 제프 장은 "만약 정부가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대량으로 매각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분기마다 경매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초 지분매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는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국 파트너에 의한 15% 전략적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중반에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싱가포르텔레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이 두회사 모두 각기 한국통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성사될 경우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투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하는 방법도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달간 한국통신의 ADR은 원주에 비해 20%의 가량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으므로 DR발행이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딘위터의 미첼 김은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런 수준의 ADR프리미엄이라면 국내 투자자들에 대한 지분 매각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첼 김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정부가 한국통신을 민영화 궤도에 올려 놓는다면 현재 수준의 주가는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은 브로드밴드인터넷서비스 부문에서 월간 20만명의 신규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전체의 30%로 늘어나 주력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용자들로부터 받는 이용료 수입도 올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재무건전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전화요금이 다른 아시아 퉁신 업체와는 달리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퍼스트콜이 예상한 한국통신의 올해 주가수익비률(PER)은 16으로 산업평균인 36보다 낮아 주가도 매우 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점에서는 민영화와 지분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이런 호재가 힘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한국통신을 추천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민영화 문제를 우려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한다면 한국통신은 가치함정(value trap)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