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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작사가 기존 6800여 석 규모였던 객석을 4000여 석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예매 관객의 좌석 배치가 변동됐으나 이를 관객에게 공지하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관객들은 공연장에 도착한 뒤에야 자신이 예매한 좌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30여 분이 지나 시작했지만 너무 적은 음향과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자막, 그리고 단차를 확보하지 않은 좌석 등으로 관객 불만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연출가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23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추가로 배포하고 전날 제작사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프로덕션에 한국 가수가 주연으로 출연하지 않은 걸 보면 한국 가수에 대한 애정이 박 감독(박현준 예술총감독)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며 “제가 한국을 봉으로 본다는 (박현준 예술총감독의) 발언은 그의 생각이며 명확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계약도 존중받지 못했다. 계약서에는 다른 유럽 아티스트 가수나 감독들처럼 한국에 도착한 첫날 정산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며 “계약은 계약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모욕하거나 괴롭히지 말고 대화를 하면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또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리베르모어 연출이 ‘어게인 2024 투란도트’라는 기획 의도를 따르지 않았다. 연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계약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날 밝힌 입장을 재강조했다. 개막 당일 공연장에서 빚어진 공연장 운영 논란에 대해선 “대비책을 마련해 24일부터는 문제없이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막 당일인 22일 리베르모어 연출이 “프로덕션은 원래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났다”며 “서울에서 공연할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고 밝혀 파행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제작사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그동안 한국 오페라를 우습게 여겨왔던 이탈리아 오페라 관계자들이 이번 ‘어게인 2024 투란도트’에서 다시 한번 한국을 봉으로 아는 추태를 또 보였다”고 주장하며 리베르모어 연출과 그의 어시스턴트 카를로 샤칼루가가 제작진의 의도를 제대로 듣지 않고 연습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개런티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