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다. 최근 하락장의 원인으로 지목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계좌에서 자금 유출이 줄어든 데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대비 3% 상승한 4만32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7% 오른 2315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BNB, 솔라나, 리플도 각각 2%, 6.7%, 2.3%씩 상승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시장 전반이 활기를 띠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후 하락세를 탔는데, 하락장을 유발한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 계좌에서 환매 압력이 잦아들면서 시장이 안정된 모양새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해 ETF로 전환했다.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하거나 블랙록 등 수수료가 낮은 다른 ETF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하방 압력이 높아진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달 말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3월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힌트까지 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투자회사 e토로의 캘리 콕스 연구원은 “금리 환경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까지 내려갔고, 이는 연준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논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