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는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장기 북극 활동 방향을 정립하고 북극 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50 북극 활동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보고했다.
과학연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북극 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기후 위기 대응, 북극 해양생태계 보호 등 북극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까지 2774억원 투입…연구저변 확대
정부는 2026년까지 2774억원을 투입해 북극권 종합 관측망과 극지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차세대 쇄빙연구선과 큐브 위성, 고위도 관측센터 등을 활용한다.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북극의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공동연구를 주도하고, 북극 기상 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예측 능력을 203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북극권 종합관측망과 데이터 댐 자료에 기반해 북극해 가상 재현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해양쓰레기 등 해양오염원 저감 기술도 발굴한다.
|
이와 더불어 북극항로와 친환경 에너지·선박 개발, 비규제어업 방지에도 동참한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북극권 국가와 안전 선박 운항을 위한 지능형 북극해 해상교통정보서비스를 구축하고, 북극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친환경 연료(수소·메탄올·암모니아) 추진 선박 운항기술을 개발한다.
또 러시아의 북극 수소 클러스터, 친환경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극 연구에 특화된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극지연구소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스쿨로 지정해 극지과학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자원의 보고’…“빙권 감소로 북극권 이용 부상”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빙권(氷圈) 감소로 북극권 이용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물류·에너지·자원 등 분야에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권 국가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과학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북극에 대한 영향력 확보와 해빙 가속화 등 북극의 환경 변화가 초래하는 기후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도 1999년 최초의 북극탐사를 시작한 이래 2002년 다산 북극과학기지 설립하고 2004년에는 극지연구소를 설립했다. 2009년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투입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북극 연구에 동참하고 있다.
2013년에는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로 가입했고, 2015년에는 북극 해빙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한파와 폭설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등 북극권 파트너 국가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극지활동 진흥법’을 제정·시행하고,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확정하는 등 북극 활동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