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이유로는 연초 지역감염 확산으로 인한 이동제한 및 소비심리 저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평소 조기집행을 위해 연초 사전 배정되던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한도가 올해 미배정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산업생산의 경우 이동 자제 권고로 인해 춘절 귀향으로 인해 유실되는 노동력이 없었던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SK증권에 따르면, 산업생산의 세부 항목 중 첨단 제조업에 해당하는 장비제조업(59.9%)과 하이테크 제조업(49.2%)이 헤드라인 지표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제품별로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용로봇, 마이크로컴퓨터 등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0%, 2019 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반도체에 해당하는 집적회로도 2019 년 대비 생산량이 100% 가까이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양회를 통해서 올해는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이상 추후 3 대 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할 점은 ‘얼마만큼 성장했는가?’가 아닌 ‘어떤 영역에서 성장했는가?’다”며 “중국 정부가 다시금 기술 패권에 대한 도전 의지를 보여준 이상, 관련 산업들이 근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것으로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