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은 철의 여인"...코로나19에도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

  • 등록 2020-12-12 오후 2:14:31

    수정 2020-12-12 오후 2:14: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윤희숙 의원이 헌정사상 최장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세우자 찬사를 보냈다.

정진석 의원은 윤 의원이 전날 오후 3시24분부터 이날 오전 4시12분까지 총 12시간 48분 동안 국정원법 개정안 반대 토론을 해 최장 기록을 수립하자 “한국의 마거릿 대처”라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의원의 필리버스터 내용에 대해 “민주주의 정치철학에 관한 윤 의원의 수준 높은 명강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고려대 최장집 교수의 한국 정치 위기진단 내용, ‘닥쳐법의 현실’도 신랄하게 비판한다”고 평가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당의 박수영 의원도 “‘철의 여인’ 정말 수고 많았다”며 “12시간을 넘는 길이도 길이지만 내용의 깊이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정말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5분 발언으로 유명한 윤 의원은 장거리 스프린터”라며 “최고의 스프린터가 최고의 마라톤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줬다”고 덧붙였다.

김병욱 의원은 “윤 의원이 단순히 시간만 끈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우리 민주주의가 나아갈 바를 국민 앞에 당당히 밝혔다”고 평가했다.

최형두 의원도 “필리버스터 수준을 바꿔놨다”며 “단락마다 편집해서 특강 교재로 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의원에 앞서 최장 필리버스터 종전 기록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 31분이다.

윤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앞서 발언자로 나섰던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보고되면서 중단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윤 의원의 발언을 잠시 중단시킨 뒤 “정회할 것인지 여부를 교섭 간에 협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 “안된다”는 반응이 나오자 박 의장은 “굉장히 엄중한 사안이고 이분이 확진될 경우 여기 있는 의원들 전원이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 시간가량 더 이어진 윤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박 의장은 교섭단체 간 협의에 따라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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