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활용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강화

2017년부터 해외서 의사상담 등 원격진료 서비스 제공
원격진료서 정신건강관리까지 영역 다양화
국내 의료법 등 규정 때문에 건강관련 ‘Q&A 서비스’도 못해
구글·애플 등 의료관련 사업 박차 ‘대비’
  • 등록 2019-03-17 오후 2:26:59

    수정 2019-03-17 오후 5:48:21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헬스’를 활용해 의사 찾기부터 상담, 원격진료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불면증 등 정신건강분야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원격진료 금지 등 관련법 때문에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 인도 등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한 삼성헬스 앱을 통해 의사 찾기와 증상 체크, 상담, 진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가별 파트너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원격진료 서비스가 사용자로부터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지난 2017년 4월부터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영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진료예약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통해 건강정보도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면서도 “국내에서는 건강 관련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서비스를 추진한 적도 있지만 관련법 등에 저촉이 돼 그만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갤럭시워치 액티브 화면에서 캄 기능을 실행해보는 모습.(사진= 삼성전자)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최근 원격 진료를 포함해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자회사 등을 통해 헬스 플랫폼은 물론 수술용 로봇 등 17개에 달하는 의료사업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의사와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 의약품, 영양 상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앱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IT 대기업이 최근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정부에 규제 완화 등을 적극 건의하고는 있지만 의료계 등 이견으로 아직 성과는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원격 진료를 군부대와 원양어선 등 의료 취약지에서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에 착수했다. 하지만 원격 진료의 제한적 허용만으로는 실효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10’ 출시와 함께 미국과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삼성헬스 앱을 통해 명상관리 프로그램을 새로 서비스하고 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영상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와 음악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명상 앱 전문업체 ‘캄(Calm)’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헬스 앱은 지속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스트레스 관리부터 불면증, 정신적인 휴식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멘탈케어 서비스까지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적극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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