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강경화 외교장관 예방 “방북 협의 생산적…정상회담 전까지 어려운 과정”

비건 “트럼프 대통령, 다음 단계 조치 취하길 고대…北과 다시 만난다는데 합의”
강경화 장관 예방 이어 이도훈 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 진행
日 북핵 수석대표 방한 중…한미일 수석대표 협의 예정
  • 등록 2019-02-09 오후 1:45:24

    수정 2019-02-09 오후 1:45:2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박 3일간의 방북 협의를 마치고 지난 8일 서울로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9일 우리 외교당국과 만나 방북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지난 6~8일 평양에서 진행된 방북 협의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실무협상을 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전해 듣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북한과 대화 중에 있고, 우리의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하노이를 공식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다음 단계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건 특별대표는 “지금부터 정상회담 전까지 북한과 해결해야 할 어려운 일(hard work )이 있다”면서 “그러나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평양 실무협의를 통해 북미 양측이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간 이견을 좁히는데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절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영변 핵시설 폐기 등 핵물질 생산 시설의 폐쇄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 북측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도 “지난 며칠간 일련의 협의는 생산적이었다”면서 “(북측과)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실무협희는) 특히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건설적인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달 말 또 다른 생산적인 만남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전례 없이 평양에서 꽉 채운 사흘을 보냈는데, 매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함께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 뒤 이도훈 본부장과 방한 중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겸해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강경화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임을 상기하자 “우리가 1년간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면서 “강 장관과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도록 문을 연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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