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예측 어려운 이유

  • 등록 2018-10-05 오전 8:59:42

    수정 2018-10-05 오전 8:59:42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 5일 오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수상 대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해 4.27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동북아 평화 외교 진작에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해외 매체도 평화상 후보로 문 대통령을 거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은 상황이다. 먼저 올해 평화상 후보 추천은 4월 회담이 열리기 전인 1월 이미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치적인 부담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화상을 수상했으나, 평화상 수상 근거가 된 남북 관계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두 차례 보수정권 집권 동안 크게 악화됐다. 현 정부 대북 외교가 현재진행형임을 감안하면 노벨위원회가 상징성만 가지고 문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에게 상을 주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다.

다만 노벨상 가운데서도 가장 논란이 많은 상답게, 최종 수상은 발표 전까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노벨평화상은 평화와는 거리가 먼 호전적 정치인들에게 여러 차례 돌아가 논란을 겪었다.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만으로 취임 후 얼마 되지도 않아 수상하면서 선정 기준에 대한 시비가 일기도 했다. 국가 이익을 위해 군사행동을 동원할 수 있는 현대 국가 수장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이 애초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온다.

어쨌든 문 대통령 역시 후보군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남북 문제는 국제 외교 분야에서 국내 체감 이상으로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며,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댄 스미스 소장은 “남북 관계 돌파구는 올해 이 분야에서 있었던 일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건이었다”며, 문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페테르 발렌스틴 국제정치학과 교수 역시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서도 평화를 촉진하는 일을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도박업체 ‘래드브룩스’ 역시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을 1위로 꼽기도 했다.

한편 이날 노벨위원회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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