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유럽센터 간 박용만 회장 “동력은 역시 사람이었다”

4년 만에 체코 방문해 소회 밝혀
2일 SNS에 11년전 인수 당시 회상
“중압감과 두려움 지금도 생생”
당시 고민과 사람의 추억 꺼내놔
  • 등록 2018-06-02 오후 6:01:44

    수정 2018-06-02 오후 6:01:44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두산밥캣 유럽센터를 방문해 직접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수작업을 하며 가졌던 중압감과 두려움이 지금도 생생하다. 동력은 역시 사람이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되면 그만이었다. 그들을 믿으면 됐었다.”

지난 1일 체코 프라하 교외에 위치한 두산밥캣(241560) 유럽센터를 방문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대표이사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11년전 두산밥캣을 인수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밥캣의 유럽센터가 프라하 교외에 있어 상공회의소 사찰단과 함께 방문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박 회장이 두산밥캣 유럽센터를 찾은 것은 4년여만이다.

박 회장은 “4년 만에 공장을 방문하니 많이 달라졌다. 이노베이션센터도 새로 지었고 생산공장은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게 설비가 꽉 찼다”며 “공장은 공급일이 달려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고 인력확보가 제일 큰 고민이란다.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기업 하나 산 것으로들 알지만 사실은 70개가 넘는 법인을 인수한 것”이라면서 “이 많은 법인을 인수해 유럽과 미국의 두 센터로 수십개씩 달아매는 조정을 해야했다. 수십개 국가에서 운영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라 딜의 규모도 컸지만 복잡성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려면서 “글로벌수준의 내부 전문가가 몇 없으니 대부분 외부인력을 계약으로 도움 받아야했다”며 “인수작업을 하며 가졌던 중압감과 두려움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회상했다. 이어 그는 “잠자리에 눕기만 하면 어김없이 갖은 생각 걱정들이 꼬리를 물어 안그래도 풀솜처럼 지친 몸을 쉬지 못하게 불면으로 몰아넣곤 했다”며 “턱없이 모자란 경험과 역량을 자인할 수밖에 없을 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당시 어려운 과정은 결국 ‘사람’을 통해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동력은 역시 사람이었다. 내가 확보 못한 사람은 인수한 기업에 있었다. 내 사람이고 아니고를 따질 필요도 없었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되면 그만이었다. 그리그 그들을 믿으면 됐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사람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회장은 “이젠 옛 친구가 찾아온듯 반겨준다. 최근에 입사한 유럽친구들은 ‘네가 말로만 듣던 그 YM(박 회장의 영문 이니셜)이냐?’하며 웃는다”며 “어렵고 두려웠던 기억들도 흐려지지만 일 하던 ‘사람의 추억’은 제일 생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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