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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원작은 끝나지 못한 일본 동화이다.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1924년부터 약 7년간 공들였지만, 미완성으로 출간한 ‘은하철도의 밤’에서 유래했다. 그 후 1970년대 일본 유명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가 이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은하철도 999’를 만들었다.
미야자와 고향인 일본 혼슈 도호쿠 이와테현은 이 작가를 기리며 ‘은하철도의 밤(銀河鐵道の夜) 준마이 긴죠’란 사케를 만들었다. 이 사케는 짙은 푸른색 유리병에 담겨 있으며 겉표지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철도가 그려져 있다. 쌀로 빚은 사케는 맑고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과일 향이 돈다. 사케를 바로 삼키지 않고 몇 초간 머금으면 과일향과 알코올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퍼진다.
더 팀버 하우스는 실내 장식으로 과거 향수를 자극한다. 파크 하얏트 관계자는 한옥을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한옥을 해체하면서 공수한 창문이 벽 한 구석에 붙어 있다. 또 오래된 맨홀 뚜껑을 벽에 걸어뒀다. 바이닐(LP)을 재생할 수 있는 턴테이블도 있다. 바이닐은 흔히 LP 레코드판이라고 불리던 과거 음악 저장 매체다. 바이닐은 이후 CD와 MP3 등이 출시되면서 차츰 자취를 감췄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바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면 더 팀버 하우스가 제격이다. 봄비가 공기마저 적시면서 한껏 서늘해졌다. 사케 한 잔이 온몸을 데워줄지도 모른다. 은하철도의 밤 사케를 즐길 수 있는 날은 이제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