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푼다며 바지 벗더라” 김수희 대표도 ‘미투’.. 성추행 폭로

10년 전 성추행 당해
"그는 속한 세계의 왕.. 거부 못해"
연극계 유명 연출가.. 성추행 의혹 잇따라
  • 등록 2018-02-14 오전 9:20:46

    수정 2018-02-14 오전 9:20:4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극계도 ‘미투’ 운동이 번지고 있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모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김수희 대표는 14일 SNS에 ‘me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10년 전 지방공연 당시 모 연출가로부터 성추행 당한 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모 연출가는 본인의 기를 푼다며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이 과정에서 바지를 벗고 자신의 성기를 주무르라고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며 거부할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썼다.

김 대표는 “무섭고 끔찍했다”며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남겼다.

김 대표는 폭로 글에서 연출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출연했던 지방공연이 연극 ‘오구’라고 쓰며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국내 연극계에서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연출가다.

김 대표가 폭로한 이 연출가는 국내 대형 극단에서 작업할 당시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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