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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테크윈 주요주주였던 홍콩계 투자자문사 티로우프라이스는 보유하고 있던 한화테크윈 주식 241만2929주(4.59%)를 처분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은 0.48%로 줄어들었다.
이렇듯 계속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이탈에 한화테크윈 주가는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급락했다. 지난 2016년 말 고점에 비하면 6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지난 2015년 6월 이후 3년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분할기업 지분 100%를 존속법인이 소유해 연결재무제표에는 차이가 없지만 이 결정이 매각 전 단계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은 통상 IPO(기업공개)나 매각 전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며 “한화테크윈의 시큐리티 부문이 꾸준한 부진을 이어오고 있어 그룹에 존속될 이유를 실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후 매각 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사업 분할로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존속법인 한화테크윈을 설립한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또다시 법인을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다. 새 정부 들어 방산비리가 속속 적발되면서 이와 관련해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할 당시부터 지속돼 온 노사 갈등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한화테크윈이 전방위적인 노조 탄압을 벌이느라 미숙련자를 정비 작업에 투입해 공군 주력 전투기 조종사들의 생명이 걸린 엔진까지 부실 정비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