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한 달 전보다 1%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도 전달(0.2%)보다 커졌다.
업종별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1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3.3% 늘었다. 작년 12월 -0.5%에서 반등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량이 8.8% 큰 폭으로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 수요 증가에 대비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했고, 삼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늘며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운수업이 전달보다 3.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철도 파업 종료·수서고속철도(SRT) 개통과 설 연휴 해외 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철도와 항공업이 호조세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 설비투자 역시 2.6% 늘며 3개월 내리 증가세를 탔다. ‘슈퍼 호황’에 올라탄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용 기계 투자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문제는 소비다. 1월 국내 소매 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2.2%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소비 지표가 3개월 넘게 연속으로 뒷걸음질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12월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도 작년 11월 -0.3%에서 12월 -0.5%, 올 1월 -2.2%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
품목별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4.5%,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가 1.9% 각각 감소했다. 반면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0.6% 소폭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7로 전달보다 0.1% 오르며 2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