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21분 현재 소니는 전 거래일보다 1.22% 오른 3151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소니는 공모증자과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4400억엔을 조달한다고 밝혔고 당일 소니는 8%대 하락세를 보였다. BNP파리바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전날 소니는 반발매수세에 0.30% 상승했지만 닛케이 지수가 0.46%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그 폭은 크지 않은 셈.
2014 회계연도에 1259억엔의 적자를 낸 가운데 올해는 1400억엔의 최종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이는 회사측의 계획에 불과하다. 지난해 195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릴 만큼 재정은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의 입장은 단호하다. 소니 측은 지금이야말로 이미지센서 증산을 위한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한다. 소니는 미국의 애플 뿐만 아니라 중국의 샤오미에도 소니가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저가폰 외에도 고급스마트폰 라인을 구축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만큼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소니 측은 “반년만 늦어도 승기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재정이 나아질 시기를 기다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소니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기 목전까지 내려와 있다. 그나마 지난달 등급전망(아웃룩)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라온 게 위안거리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2008년 3월 44%에서 최근 29%로 내려오는 등 재정불안에 허덕이고 있다.
아울러 해외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불가피한 증자라는 평가다. 지난 4월 소니 경영진이 실적을 발표한 후, 주요 해외투자자를 방문했을 때 센서 등 중점분야에 투자하기를 요구했다는 것.
이같은 이유 때문에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증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증자를 발판삼아 소니가 성장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을 것인지가 향후 10년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