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산업 휩쓰는 차이나머니

유럽 발판으로 아프리카 금융산업 선점도 목표
  • 등록 2015-02-17 오전 9:12:45

    수정 2015-02-17 오전 10:02:15

중국기업의 유럽 금융부문 투자 규모 출처:WSJ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중국이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지역 금융기관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해외 투자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자금 부족을 겪으면서 회복이 더딘 금융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유럽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금융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조사기관 딜로직을 인용, 지난해 중국 기업이 지분 매수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유럽 금융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전년 3억400만달러에서 39억6000만달러(약 4조3586억원)로 13배 이상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규제 피해 소규모 금융사 차례로 접

실제 이날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네덜란드 4위 금융그룹인 국영 SNS레알 보험 자회사인 비바트 베르체케링겐 지분 전량을 1억5000만유로에 인수했다. 네덜란드 재무부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인수 이후 비바트에 10억유로의 현금을 투입하며 5억5200만유로에 이르는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안방보험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네덜란드 보험회사 델타로이드가 소유한 벨기에 은행을 사들이기도 했으며 수개월내 벨기에 보험회사 피데아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또한 포르투갈의 노보방코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중국 공상은행은 최근 영국 런던의 스탠다드은행의 지분 다수를 사들였으며 중국 푸싱그룹은 9850만유로 규모의 지분을 사들이며 독일 BHF은행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이탈리아 몬테 파스키(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인수전에도 중국 보험사 여럿이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유럽 금융기관 투자로 날린 손실을 아직 만회하지 못한데다 중국 규제당국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추면서 유럽 소규모 은행 지분 인수 등으로 조심스럽게 유럽 금융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짐 오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글로벌금융기관그룹 대표는 “중국 금융기관들이 유럽에서의 그들의 기회를 신중하게 타진하고 있다”며 “큰 기회를 잡기전 유럽 시장을 신중하게 두드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통해 아프리카 선점 발판 노려

중국 기업들의 이같은 투자는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기관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 정부들이 자국 은행들의 재정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중국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자국을 유럽내 위안화 거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타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금융서비스거래팀 파트너는 “올해 더많은 중국기업의 유럽 금융기업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경제 회복이 더디면서 자금 수혈이 급한 남부 유럽 지역 은행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궁극적으로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대륙 국가 금융산업에 진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포르투갈 금융산업 선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푸싱그룹은 최근 중국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포르투칼 보험회사 피델리다드-콤파니아 드 세구로스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대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하이퉁증권은 지난 12월 에스피리토산토의 투자은행 부문을 3억7900만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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