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Bye 여의도, Hello 진주"

경남 전남 등 남부지역 중기 균형 발전에 도움
직원들 적응 문제-여의도 사옥 매각 등 과제
  • 등록 2014-06-26 오전 10:19:41

    수정 2014-06-27 오전 8:28:05

[이데일리 김영환 고재우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여의도 생활을 청산하고 내달 21일 진주로 이전한다. 중진공 진주 이전은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정책’에 궤를 맞췄다. 32년 여의도 생활을 마감한 중진공은 진주 시대를 맞이해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중진공 진주 사옥
“지방균형발전 첨병 되겠다”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지방경제 활성화다. 중진공 역시 마찬가지다. 중진공은 금융권에서 소외 받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주 업무인 만큼 진주지역 중소기업의 기대도 남다르다.

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은 “지역 중소기업체에서는 중진공의 진주 이전을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진공이 이전하면 지역의 젊은 인재 채용은 물론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소비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진공 이전의 가장 큰 화두는 지역균형발전”이라고 덧붙였다.

권오민 중소기업진흥공단 기획조정실 팀장도 “중진공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들어가면서 지역사회 안에서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서 기여할 수 있다”며 “경남도가 주체가 되는 ‘혁신도시이전기관실무협의회’에서 각 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서 신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성·부지매각·직원복지 등 넘어야 할 산도

물론 현실적인 과제도 많다. 우선 행정의 비효율성이 문제다. 중진공은 서울에 집중된 업무가 많다. 권오민 팀장은 “기존 중진공 업무 중 국회·감사·홍보 업무는 서울에서 이뤄지는데 이 부분에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업무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내부적 업무 효율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매각이 진행 중인 여의도 사옥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그간 중진공은 건물 매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병철 중소기업진흥공단 총무과 팀장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매각하려했지만 결국 유찰됐다”며 “현재 국토부와 협의해 단계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갑작스러운 근무지 이전으로 인한 직원들의 적응 기간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중진공은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인해 직원 70~80%가 혼자 진주 생활을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중호 중소기업진흥공단 노조 지부장 “혼자 내려가는 직원에게는 3인 1조로 아파트가 제공된다”며 “젊은 직원들은 고참들과 생활을 염려해 원룸을 구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증금 1500만원 정도까지 공단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철회돼 개인 부담이 되면서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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