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연출 박용만·국악 기획 윤영달

한국문화예술위 기업 기부금 200억 원 육박
"최근 10년 간 최대 규모"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 법률' 국회 통과
기업 문화예술 후원 날개다나
  • 등록 2014-03-02 오후 4:06:43

    수정 2014-03-02 오후 4:06:43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였다. 영화 ‘시네마천국’ 삽입곡인 ‘만약’에서부터 모차르트 ‘돈조반니’ 중 ‘창가로 오시오 나의 연인이여’까지. 성악가들의 깊은 목소리가 홀을 우아하게 감쌌다. 배우 이윤지가 들려준 시는 달콤했다. 서울 을지로 6가에 있는 삭막한 빌딩은 ‘예술의전당’이 됐다. 이 감미로운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한 주인공은 바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그가 국립오페라단 지원을 위해 벌인 깜짝 후원행사다.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정의근, 바리톤 김진추 등 정상급 성악가들과 음악감독 노영심까지 직접 챙겨 행사를 꾸렸다. 이 자리에는 예술을 사랑하는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과 김희근 벽산 엔지니어링 회장,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 등 80여 명의 재계인사가 모였다.

기업들의 문화예술 기부가 ‘꽃’을 피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에서 2013년 받은 기부금은 194억 5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약 47억 원이 는 액수다. 문체부 예술정책과는 “최근 10년간 모금실적 중 최대 규모”라고 의미를 뒀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기업의 문화예술 기부금이 최근 5년간 꾸준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문예위 기업은 2009년 102억 3000만 원에서 지난해까지 약 92억 원이 늘었다.

문화예술계 기부에 중소기업의 참여도 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문화예술 지원 기업 수는 2012년 509곳에서 566곳으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었던 국악 등 전통 예술에 대한 지원이 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종합국악음악제인 ‘창신제’ 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등을 통해 국악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조세 감면 등을 담은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는 기업들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체부 예술정책과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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