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실적)다음, 경기침체로 `서러운 2위`

1위 네이버에 광고주 쏠려 `영업익 급감`
"올해도 실적호전 어려워..지도사업 주목"
  • 등록 2009-02-11 오전 10:20:56

    수정 2009-02-11 오전 10:20:56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인터넷포털 다음(035720)이 오는 12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은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과 달리 경기침체 영향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광고주들이 2위 포털 다음보다 선두인 네이버에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광고 매출의 성장 둔화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두자리수나 급감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경기침체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일 굿모닝·메리츠· 삼성· 하나대투·한국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다음 2008년 4분기 추정실적(본사 기준)은 매출액이 605억원,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 매출은 전년동기(596억원) 보다 1.51% 소폭 늘었고, 전분기(587억원)에 비해 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55억원)에 비해 26.45% 급감했으며 전분기(124억원)에 비해 8.0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8.91%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동기 (26%)와 전분기(21.12%)에 비해 각각 7.09%포인트, 2.2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경기침체 영향 예상보다 심각"

다음 4분기 실적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경쟁 업체 NHN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경기가 어려울 수록 광고주들이 1위 포털인 네이버에 쏠리기 때문이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은 중소형 광고주 배너광고 집행이 1위 사업자로 집중된 영향과 게임 매출액 회복에 따른 수익 기여가 높아졌지만 다음은 배너광고 매출 정체 등 매출 성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면서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률이 경기 침체로 낮아져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해 성종화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침체와 작년 11월17일 단행한 디스플레이광고의 광고단가 인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검색광고 파트너사인 구글코리아의 고질적인 마케팅 능력 부족도 지적됐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안정적인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하고 CPC(종량제 검색광고 상품) 파트너업체인 구글코리아의 마케팅 능력 부족과 불리한 CPC 계약조건 등으로 인해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것처럼 매출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 등 신규서비스 주목"
 
디음은 올해에도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률이 경기 침체로 낮아져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다음이 신규 사업인 지도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와 검색광고에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실적발표 관건이라고 보고있다.

홍종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은 전국을 고해상도 항공 사진으로 보여주는 `스카이뷰`와 국내 최초로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로드뷰`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존 서비스를 강화해 검색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 경영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1위 포털과 검색점유율 격차를 많이 좁혔는데 올해에도 이러한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회사에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은 실사지도와 모바일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검색을 강화할 전략이나 수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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