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린 미국의 `부실채권매입기구`가 주말사이 구체화되면서 시장 기대에 크게 부응했다.
미국은 향후 2년에 걸쳐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조성해 모기지 자산을 비롯한 각종 부실자산을 사들이겠다고 공언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특히 중화권의 경우 미국발 호재에 더해 자체적인 증시 부양책이 잇따르면서 폭등세를 이끌고 있다.
이날 중국 증권당국은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으며 지난주에도 주식 매수 시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고, 국부펀드가 나서 주가가 급락한 대형 국영은행들의 주식을 매입키로 하는 등 일련의 증시 부양책을 내놨다. 지난 주말에도 상하이 종합지수는 9% 이상 급등했었다.
22일 한국시간 오전 11시23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7.04% 오른 2221.23을 기록하며 22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는 6.4% 오른 129.382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보다는 상승폭이 덜하지만 홍콩과 대만 가권 지수도 나란히 오름세다. 이들 역시 미국의 대규모 구제책과 중국 증시 급등이 겹호재로 작용했다.
항셍 지수는 0.72% 오른 1만9466.82를, 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는 0.83% 급등한 1만57.14를 나타내고 있다. 가권 지수는 1.66% 상승한 6069.58을 기록 중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1.98% 상승한 1만2156.90을 기록 중이며 토픽스 지수는 2.23% 오른 1174.70을 나타내고 있다.
도모치카 기타오카 미즈호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 인수 규모와 추진 속도가 시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여타 아시아 증시들도 상승흐름에 나란히 동참하고 있다. 베트남 VN 지수는 4.69% 오른 459.63에서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17% 상승한 2563.30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