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이지, 사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천상의 목소리`에 다름아니다.
버핏은 해마다 이를 통해 투자 방침이나 최근의 생각들을 특유의 소박하고 진솔한 어투로 두루 밝혀왔다. 연례서한은 귀신같이 투자 기회를 잡는 그의 머리와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채권보증사업 뛰어든 배경 설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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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3곳의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재보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보증사들은 이를 거부했고, 현재 암박 파이낸셜 그룹 등엔 투자은행들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의 후계자는 누구?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은 후계자 지명과 관련된 입장을 어떻게 피력할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미 자산 기부 계획을 밝히고 실행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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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자신이 43년간 이끌어 온 버크셔를 이어갈 비상임 회장엔 이미 아들 하워드 버핏을 내정해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버핏이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내부에서 3명을 골라두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지트 제인 버크셔 보험부문 CEO, 조셉 브랜든 제너럴리 대표, 데이비드 소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 대표, 토니 니셀리 가이코 대표, 리차드 샌툴리 넷젯 대표 등을 물망에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니셀리와 샌툴리는 모두 60세를 넘긴 고령이다.
그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1070억달러에 이르는 버크셔의 자산을 운용할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누가 계승하게 되느냐이다.
버핏은 적임자를 공개 모집키로 하고 지난해 구인광고를 냈으며, 이 가운데 3~4명을 골라 직접 자산을 운용해 보도록 한 뒤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4명의 후보가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장막 속에 가려져 있다.
◇한국 기업 지분 늘렸을까도 관심
특히 연례서한에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지 않은 투자 사안이 공개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치주 장기 투자`로 유명한 그는 한 번 투자한 곳의 지분은 거의 그대로 가지고 갈 정도로 신중하게 투자하는 편. 코카콜라, 프록터 앤 갬블(P&G), 웰스 파고 등이 그렇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버크셔는 크래프트 푸즈 주식을 43억2000억 달러 어치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엔 프리츠커(Pritzker)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시카고 소재 마몬 홀딩스 지분 60%를 45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그는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철도주에도 손을 대고 있고, 금융주 체리 피킹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향후 방향이나 입장이 표명될 지도 관심사다.
한편 버크셔도 서브프라임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애크미 크릭, 카펫 업체 쇼 인더스트리즈 그룹, 부동산 중개업체 홈서비스 오브 아메리카 등은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버크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보험업 부문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를 제외한 4분기 버크셔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한 26억달러 가량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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