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용인지역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던 공세지구 대주피오레가 미분양 직격탄을 맞았다. 3순위 접수까지 74%가 미달된 것이다. 지난달 분양한 화성 향남지구 미분양에 이어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8일 대주피오레 2000가구에 대한 3순위 접수 결과 1487가구가 미달됐다. A단지는 710가구 모집에 460가구가, B단지는 1290가구 모집에 1027가구가 미달된 것이다.
모집가구수를 채운 평형은 38평형과 78, 79평형 등 3개 평형에 불과했으며 50-60평형대의 경우는 청약률이 10% 안팎에 그쳤다.
무더기 미분양의 원인은 주변 집값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고분양가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용인 외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평당 1078만-1974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작년 5월 동문건설이 용인 동천동에서 평당 1097만원에 분양한지 1년만에 용인지역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대주건설측은 고분양가 이유로 ▲토지를 100% 협의매수했기 때문에 택지비가 많이 들었고 ▲도로 쓰레기처리장 등 기부채납액이 3000억원에 달하며 ▲사업기간이 7년으로 늘어져 금융비용이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보다 입지가 훨씬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분양가는 동탄보다 10-20% 정도 비싸게 매겼다"며 "금리인상과 정부규제 등의 이유도 있지만 분양가가 비싼 게 무더기 미분양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