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도 기업연금 `동결`..수십억불 비용경감

  • 등록 2006-01-06 오전 10:54:14

    수정 2006-01-06 오전 10:54:14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미국 대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근로자 연금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IBM이 2008년부터 근로자들에 대한 기업연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내 최대 기업연금중 하나인 IBM이 연금 동결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누적돼온 각종 연금수혜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IBM은 최근 간부급 직원 연금을 동결한 버라이즌과 마찬가지로, 확정급여(DB)형이 아닌 확정기여(DC)형 연금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며 제도개선 이유를 설명했다.

DB형의 경우 퇴직후 근로자들이 지급받을 연금과 수혜가 정해져 있어 부족한 부분을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반면, DC형은 기업과 근로자가 공동으로 일정한 금액을 적립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은 일정수준으로 제한된다.

새로운 연금계획에 따라 IBM 근로자들의 연금 수혜는 2008년초 급여와 서비스 수준에 근거해 동결된다. IBM은 현재 연금수혜가 누적되고 있는 11만7000명의 근로자들이 새로운 연금계획을 적용받게 되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5년간 25억~3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대기업들은 연금비용 부담으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잇따라 연금수혜를 동결, 중단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포천 1000개 기업중 71개 전통적인 확정급여(DB)형 연금지급을 중단한 회사는 2001년 34개에서 2004년 71개로 늘어났다.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달 5일 수만명의 매니저들에 대한 연금을 동결했다. 지난해에는 휴렛패커드가 신입직원에 대한 연급지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시어스도 올해부터 직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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