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金갖고 오겠습니다” ‘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현조부 추모하며 다짐

  • 등록 2024-08-06 오전 9:33:23

    수정 2024-08-06 오전 9:33:2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유도 선수 허미미가 독립운동가였던 현조부 허석 선생의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

유도 여자 57kg에서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메달을 깨물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허미미는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집실마을에 위치한 현조부(5대조) 허석 선생의 기적비에 참배하고 “올림픽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한 게 아쉽지만 4년 뒤엔 반드시 금메달을 가지고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재일교포 3세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지난 2022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경북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할아버지 허무부씨가 허석 선생의 증손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허석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대통령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박창배 경상북도 체육진흥과장은 “허미미 선수가 선대의 용기와 투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인 만큼 경상북도에서도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허미미 선수가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은 허석 선생의 긍지를 현대에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경북 체육인으로서 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허미미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유도 57㎏급 은메달, 유도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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