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선인 3만8000달러에 근접했고,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5% 상승한 3만783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오른 205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주요 코인인 BNB, 리플도 각각 1%씩 상승했고, 솔라나는 6%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들썩였다. 매파 성향의 월러 연준 이사가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 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월러 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매파 성향의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6%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1%,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2.7%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