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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화재 사망자 수는 96명으로 집계됐는데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더 늘어났다. 그린 주지사는 “수색 대원들이 하루에 10~20명 정도만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전체 사망자를 파악하는 데는 열흘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산불이 발생한 후 한때 2000여명에 육박했던 실종자는 화재로 끊겼던 통신이 복구되면서 가족들과 연락이 닿아 현재 13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사망자를 수습했지만, 시신들이 대부분 불에 타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린 주지사는 “1만2000여명이 거주하던 마우이섬 서부지역인 라하이나 마을 전체가 화재로 거의 전소됐다”며 “희생자를 식별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해에서 채취한 DNA는 물론 실종자 가족의 DNA와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산불 발생 일주일째 접어들었지만, 완진까지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이날 산불은 85% 가까이 진화된 상태다.
한편, 마우이섬이 정상화되기까지 10조원대 규모의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미 CNN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최대 75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마우이섬 산불이 인구 밀집 지역을 강타한 탓에 산불 재난 중에서는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FEMA는 라하이나 재건 비용에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