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봉, 정상회담…“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

시진핑·온딤바 대통령, 정상회담
일대일로·군사교류 확대 등 공동성명 채택
習,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릴레이 외교
  • 등록 2023-04-20 오전 9:27:15

    수정 2023-04-20 오전 9:27:1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과 가봉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은 전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발전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 관계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중국 신화통신)
공동성명은 양국 간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 협력 심화, 양자 간 무역 규모와 투자 협력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더 많은 기업이 가봉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고, 고속도로, 전력, 정보 통신과 같은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고, 농업, 석유 및 가스, 광업, 임업 및 어업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심화한다는 방침이다. 가봉은 중국 기업의 가봉 내 영업 활동 활성화를 위해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양국 간 고위급 군사 교류를 포함해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각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상호 지원이 양국 관계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가봉 내정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확고한 반대를, 가봉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견제를 재확인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의 초대로 오는 21일까지 나흘 간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온딤바 가봉 대통령은 2024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을 가봉으로 초청했다.

중국은 지난달 시 주석의 집권 3기 공식 출범 이후 유럽, 남미, 아프리카까지 쉼없이 외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직후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 주석은 이후 중국에서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브라질 정상들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미국에 대응하고자 우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주요국과 소통 창구를 재확인하는 등 중국이 전면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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