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이어지는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역대급 거래 절벽으로 ‘강남3구’도 부동산 시장 한파에 떨고 있다. 압구정, 반포 아파트 매매가는 최고가 대비 10억원 이상 떨어졌고 전세 역시 20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나오는 등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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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동산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최근 2달 거래 중 최고가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거래는 지난해 12월 강남구 압구정동의 구현대 6,7차 전용 157㎡(14층)로 45억원에 매매됐다. 이는 같은 해 5월 58억원 최고가보다 13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는 최고가 대비 10억원 이상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거래된 전용면적 72㎡(3층)는 25억 4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최고가 (37억원)보다 11억 6000만원 빠진 가격이다. 지난해 12월9일 거래된 전용면적 72㎡(1층)는 26억 3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보다 10억원 가량 떨어진 모습이다.
잠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14층)는 지난해 12월6일 22억 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32억 7880만원) 대비 10억원 가량 하락했다. 같은 달 17일(5층) 이뤄진 같은 평형의 거래도 10억가량 하락한 22억 6600만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달 15일(12층) 역시 22억 76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주택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커지자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으면서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다”며 “서울시 신통기획 등에 참여해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히 크지만 거래 절벽 등으로 급매물을 소화하기 위해선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역시 출렁이고 있다. 최고가 대비 전셋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다. 지난해 12월 7일 거래된 전용면적 178㎡(22층)은 40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이는 지난 2021년 4월 거래된 최고가(62억원) 보다 22억원이 하락한 금액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면적 195㎡는 지난 20일 19억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2021년 4월 체결한 최고가(39억원) 보다 20억원가량 넘게 빠진 수준이다.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 110㎡는 지난해 12월30일 6억원에 전세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1년8월 최고가(22억 5000만원)대비 16억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집값과 전셋값의 추락은 그동안 집값이 너무 빨리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급격히 이뤄진 금리 인상과 함께 대외경제여건의 불안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택 규제 완화 기조의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외 환경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