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선 송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 배경을 놓고 인사청문회에서 성 비위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등 검증 과정의 심적 부담이 뒤따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인사실패’ ‘부실검증’ 문제가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대통령실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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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지난 4일 윤석열 초대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다만 송 후보자는 과거 술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외모 평가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 성 비위 논란에 대한 개인적 부담 때문이라며 사실상 사의를 수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송 교수가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 온 분이니 지금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통령실 입장은)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했다. 새로운 의혹이 나와서 사의를 밝힌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잇따른 검증 실패 아니냐는 질문에는 “송 교수 건은 본인이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그건으로 (학교에서도) 징계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락 된 사건으로 봤고 그 이후 그분이 일을 맡으며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 게 우리의 기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임명할 에정이다. 현 정부들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4번째 사례다. 앞서 강인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같은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할 현안이 많아 더이상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