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LG생활건강은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만 구성된 화장품 브랜드 ‘프레시안(freshia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브랜드는 쿠션과 립밥, 선크림 등 화장품 뿐만이 아닌 퍼프와 같은 도구에도 식물 유래 성분을 넣었다. 이 브랜드는 제품의 질과 가격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12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심플로그’를 론칭했다. 해당 브랜드는 동물성 성분 배제를 통한 비건 인증 획득과 피부 케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성분만을 함유해 피부에 부담을 줄인 미니멀리즘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에서 비건 인증 기관의 심사를 받은 제품들을 내놓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비건 개념이 점차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동물성 단백질을 먹지 않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동물과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범위까지 확대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공동체의 바람직함과 사회 정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거니즘이 된다”면서 “이들은 SNS를 통해 이러한 바람직한 소비자의 행동을 공유하고 확산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은 실험을 할 때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인데 굉장히 바람직한 것이고 이에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직 비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바람직한 것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앞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