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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반등은 주택담보대출이 이끌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5대 은행 신용대출은 133조2242억원으로 3월말보다 1754억원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주담대는 같은기간 506조7174억원에서 507조1182억원으로 4008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 대출도 2086억원(131조3349억원→131조5435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는 윤석열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1358건(계약일 기준)으로 지난해 3월(3762건)보다 적지만 2월(810건)보다는 68% 증가했다.
주담대 수요는 2분기 이후부터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시중은행 전망이다. 정상혁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1분기 부진했던 가계대출이 예년처럼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가계대출 성장목표 4.8%, 6조5000억원 수준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7월 말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2년을 맞아 전세대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재무최고책임자(CFO)는 KB금융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가계대출 성장이 회복할 것”이라며 “오는 8월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세대에서 전세 만기가 도래하면 전세보증금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대출 수요 증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금리가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DSR 완화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조치를 포함한 공급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은행에서는 2분기 중 가계 대출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을 전망하고 있으나 둔화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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