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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신화망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다임러의 지분 9.69%를 90억달러(9조7000억원)에 매입해 쿠웨이트 국부펀드를 제치고 1대 주주가 됐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지분 인수 직후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임러 역시 “다임러의 혁신과 전략에 확신을 가진 장기 투자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리차는 1986년 전자업체로 출발했지만 1997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개시한 후부터 자동차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2010년 미국 포드차로부터 볼보 승용차 사업을 18억달러에 인수했고 2013년엔 영국 택시인 블랙캡을 생산하는 프로톤의 주식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미국 실리콘밸리업체 테라퓨지아도 사들이며 미래 자동차 개발에 앞장서 왔다.
지리차는 다임러 역시 전기차 배터리 기술 등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리자동차는 다임러에 지분 5%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다임러는 이미 중국에서 베이징자동차, BYD 등과 제휴 관계에 있다며 인수를 거부한 바 있다. 다만 주식 취득은 거부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리자동차는 장내 주식을 취득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지난해 중국 업체가 해외 자동차 제조·부품 산업을 사들이는 데 쏟아 부은 금액은 무려 34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에 맞서기 위해 자본 유출 규제에 나서며 해외 인수합병(M&A)을 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업계만은 5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