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 할 것은 이 같은 ‘큰’ 질환만이 아니다. 겨울철은 피부건강에 위기가 찾아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햇빛이 뜨겁지 않다는 이유로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한낮 자외선에 수개월 노출됐다가는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질환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여름이나 겨울이나 자외선 지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눈이 온 다음 해가 뜬 날, 또는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여름 해변에 무방비로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눈의 햇빛 반사율은 한여름 바닷가에 비해 4배가량이나 강하기 때문.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에 과다하게 침착해 생기는 질환으로, 갈색 및 흑갈색의 반점이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로 나타난다. 주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이마, 뺨, 코, 관자놀이나 윗입술 같은 곳에 발생한다. 여성 환자가 다수지만 드물지 않게 남성 환자들도 있으며, 멜라닌 색소 위치 등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이외에 자외선 및 피부 노화에 따른 검버섯, 염증 후 색소 침착을 일컫는 잡티 등 색소질환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원신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색소질환의 유형과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라면서, “자가진단을 통한 민간요법으로는 호전이 안 될뿐더러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본인 질환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